공지사항
메인 > 공지사항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제목 원광보건대학교 4학년 김태은 실습소감문입니다.
작성자 김태은 작성일 2018-04-01 21:00:13
내용

<실습 후 정신대상자에 대한 견해>

 아름다운 세상 실습에 앞서 나갔던 원광대병원 102병동에서는 급성기 환자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환자들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임할 수 없었습니다. 또한 그곳에서 겪은 약간의 트라우마로 인해 정신과에 대한 저의 긍정적인 생각도 변질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사실 아름다운 세상 실습을 나오기 전에도 많은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저에겐 이미 정신과는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버렸으니까요. 하지만 이 곳에서 실습을 한 지 이틀이 지나고 나서 그러한 저의 두려움과 편견들은 전부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 곳의 회원들을 이전의 급성기 환자들과 같을 것이라고 여겼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기까지 하였습니다. 이전의 트라우마로 회원들에게 적극적으로 먼저 다가가지 못하는 저에게 너나할 것 없이 누구나 먼저 다가와 말을 걸어 주셨고, 제가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속마음이나 고민들을 먼저 털어 놓아 주셨습니다. 또한 팀별활동에서는 제가 낯선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낯을 가리시거나 불편해 하시는 분들 없이 모든 회원분들이 친절하고 친근하게 대해주셨습니다. 이로인해 저는 정신과에 대한 벽을 허물 수 있었고, 정신질환이 고쳐질 수 없는 영원한 만성질환이라고만 생각했던 저의 편견도 서서히 변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공동생활가정이나 취업박람회 등을 통해서 우리 사회가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생각이 점차 긍정적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공동새활가정을 통해 사회로 독립하는 정신장애인분들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정신질환이 언제라도 개선될 수 있으며, 노력을 한다면 비장애인들의 사이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이 살아갈 수 있다는 것도 굉장히 의미있게 다가왔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곳에 있는 회원분들은 자신의 질환을 잘 이해하고 인정하여, 지금보다 나은 모습으로 발전하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고 그러한 회원분들의 모습은 저로 하여금 제 인생과 목표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해주었습니다. 정신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한 이러한 사회재활시설 및 사회복귀시설이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고,  정신 질환자들에 대한 생각들이 점점 더 많이 발전되고 긍정적으로 변화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실습을 하면서 학생 자신에게 일어난 변화>

 저에게 일어난 변화 중 가장 큰 것은 위에서도 말했듯이 정신질환자들에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급성기 환자들의 모습만 보고 지레 겁먹고 아무것도 적극적으로 할 수 없었던 저 자신이 부끄러워 졌고 자신들의 목표를 정해서 차근차근 이루어 나가는 회원분들을 보면서 내가 그들보다 나은 것이 아무것도 없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 실습을 통해서 아무리 작은 목표라도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깨달았고, 거창하고 커다란 목표만이 목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로써 저는 아무리 작은 목표라도 내가 이룰 수 있는 선에서 세울 줄 알아야 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회원들을 상대로 치료적 의사소통을 해야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는데 그것 또한 나의 성급한 걱정이었음을 느꼈습니다. 저는 아직 학생일 뿐이고 제가 전문가가 되기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학습이 필요한 것인데 저는 그러한 과정을 겪지 않고 완벽하게 해야한다고 생각만 했던 것이 저를 더욱 더 움츠려 들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회원분들은 제가 아직 미숙함을 알고 먼저 다가와 말을 걸어주시는 데 저는 어떻게는 완벽한 의사소통을 하기위해서 조금은 그들과 거릴 두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저에게 일주일 실습이 아닌 이주간의 실습이 주어졌더라면 아마 저에겐 더 많은 변화와 더 많은 성장이 있었을 것입니다. 일주일 동안 배우고 느낀 점을 남은 기간동안 적절하게 적용해서 더 나은 모습으로 발전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에게 아름다운 세상 실습을 한 일주일 동안은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고 훗날 저의 진로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임을 확신합니다.

 

<대상자와 의사소통 하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느낀점 혹은 생각>

회원분들과의 의사소통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제일 처음 다가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전의 실습으로 인해 생긴 저의 두려움이 회원분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을 어렵게 하는 것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저의 성급한 걱정일 뿐이었습니다. 회원분들은 저에게 누구보다도 살갑게 먼저 다가와 말을 걸어 주셨고 저는 그러한 회원분들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들어드리기만 해도 되는 것이었습니다. 치료적인 의사소통을 해야만 한다는 걱정또한 불필요한 것이었습니다. 그분들은 이미 스스로의 질환을 잘 알고 있었고 누구보다도 최선을 다해서 자신의 상태를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분들이었기에 굳이 치료적으로 의사소통을 하기위해 애쓰지 않아도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오히려 저는 그분들과 이야기하면서 그분들의 삶을 듣고,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인생에 대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기 위해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사실은 머릿속으로 이것저것 재고 따지고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들은 있는 그대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뿐이었고 저는 그러한 과정속에서 그들로 하여금 힐링을 얻는 듯 했습니다. 간호학생들 뿐만 아니라 그 누구라도 회원분들과 잠시나마 이야기를 나눈다면 모두가 저와 같은 생각을 할 것입니다. 이렇게 순수하고 누구보다 노력하는 회원분들이 더이상 사회로 부터 차별이나 억압을 받아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목록